한국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평가받던 김병지(32ㆍ포항)가 한일월드컵 조예선 3경기에 단 한번도 출전하지 못한 까닭은 뭘까.월드컵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운재(29ㆍ수원)와 번갈아가며 골문을 지켜온 김병지는 단연 국내 최고의 골키퍼로 꼽힌다.
국내의 전문가들은 뛰어난 순발력을 갖춘 김병지를 한국의 주전골키퍼로 여겼다. 그러나 3경기 연속 골문을 지킨 주인공은 이운재였다. 그는 김병지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감을 주는 선수로 평가된다.
히딩크 감독이 민첩한 김병지보다 안정적인 이운재를 내세운 것은 한국의 수비수들이 그만큼 안정된 수비력을 보인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상대의 파상공격을 막아낼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실수확률이 적은 골키퍼가 더 필요하다는 논리다.
무엇보다 월드컵 본선서 골키퍼를 번갈아 투입시키는 것은 금기시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폴란드와의 첫 경기가 이운재의 전 경기 출전을 결정지었다는 해석도 있다. 공중볼의 처리가 안정적인 이운재는 폴란드전서 100%의 기량을 발휘했다.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히딩크 감독이 첫 경기 골키퍼를 놓고 무척 고심했다. 이운재의 당일 컨디션이 조금 낫다고 판단해 그를 투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또 "이운재 쪽으로 거의 기울기는 했지만 김병지의 출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정호ㆍ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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