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작 이후 국민들이 경기에 몰입하면서 국내외 여행이 급감하고 있다.16일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사무소와 국적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인천국제공항 입출국자는 1일 평균 4만명선으로 월드컵 개최 이전의 5만6,000여명에 비해 무려 28.6%나 감소했다.
■인천공항 온통 ‘썰렁’
특히 한국-폴란드 전이 열린 4일은 입국자수가 1만6,738명으로 인천공항 개항후 최저를 기록하는 등 최근들어 내국인들의 해외나들이가 급감, 공항이용객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1~12일 전 노선에 걸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탑승률이 64%로 지난달 이전에 비해 평균 6%가 감소했으며, 10일 한국-미국 전이 열릴 때는 탑승률이 전체적으로 10% 가량 줄었다.
국내선 여객의 65% 가량을 수송하는 대한항공은 이같이 여행객이 줄어들자 12~7월12일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10%의 할인혜택을 주는 등 항공권 판매를 늘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국이 월드컵에서 첫 승을 올리고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등 선전함에 따라 일반인들이 TV중계 등을 통해 축구를 관람하느라 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어쩌나’
여행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각 대학이 종강과 함께 여름방학에 들어가지만 월드컵 때문에 배낭여행 예약도 거의 없어 일부 여행사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서울의 W여행사 관계자는 “올해는 월드컵 때문에 배낭여행 수요가 뚝 끊겼다”며 “7,8월에 고객이 몰릴지 아니면 이 상태로 올해 배낭여행 시장이 계속 어려울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여행사들은 이달들어 항공사에서 배정받은 좌석을 반납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H여행사 관계자는 “총 좌석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정확한 수요 예측이 어려운데다 예약이 취소될 경우 물어야되는 보증금 부담 때문에 섣불리 좌석 확보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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