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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재보선 각당 준비·출마 거론자 / 미니총선…대선길목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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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재보선 각당 준비·출마 거론자 / 미니총선…대선길목 승부처

입력
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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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 재ㆍ보선은 6ㆍ13 지방선거에 이어 12월 대선 길목의 또 한번의 승부 처이다.이번 재ㆍ보선 결과는 국회 의석 수 판도 등 대선 풍향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게 분명해 각 정당은 지방선거 마무리와 함께 일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선거 지역과 의미

이번 재ㆍ보선은 해당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거나 사망 또는 지방선거 출마로 인해 궐위가 돼 실시된다.

선거실시가 확정된 지역은 서울 영등포, 금천 등 10곳에 달한다. 여기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7월9일전 대법원 확정 판결이 예정돼 있는 지역구가 4곳이어서 재ㆍ보선 지역이 최대 14개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8ㆍ8 재ㆍ보선이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심사는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압승에 대한 ‘반동’이 일어날지 여부다. 과거 특정 정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 다음 번 선거에서 종종 그랬듯이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발동한다면 민주당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며 정국을 균형상태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또다시 현재의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나라당은 대선 국면의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할 공산이 크다.

때문에 양당은 접전이 예상되는 일부 지역에 대한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을 적극 검토하는 등 총력전을 펼 태세이다.

민주당은 지구당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한다는 원칙 아래 개혁성과 세대교체에 비중을 두고 인물을 물색 중이다.

특히 지방선거 패배 후 “재ㆍ보선이 지역구가 없는 중진 배려용, 혹은 나눠먹기에 이용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은 후보 공천 기조를 안정성과 개혁 이미지 중 어느 쪽에 둘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으나, 어떤 경우든 이번 선거의 간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거물급 인사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확고하다.

■ 누가 뛰나

서울 영등포 을에는 한나라당에서 정병원(丁炳元) 위원장과 김홍걸(金弘傑)씨 비리를 집요하게 폭로했던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 외에 심재륜(沈在淪) 변호사 영입설, 전국구 김홍신(金洪信) 의원 차출설 등이 나돌고 있다.

민주당에선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김중권(金重權) 전 최고위원 등 중진급이 거론된다.

금천에는 16대 총선에서 낙선한 한나라당 이우재(李佑宰) 전 의원이 설욕을 벼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김희진(金羲珍) 변호사, 최영식(崔泳植) 당 법률구조단장, 김기영(金箕英) 전 서울시의회 의장 등의 경합이 치열하다.

인천서ㆍ강화 을에는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 전 의원과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전인천시장 후보가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경기 광명은 관선 시장을 지낸 한나라당 전국구 전재희(全在姬) 의원이 애착을 보이고 있고, 민주당에선 15대 총선에서 당선된 바 있는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 장관의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경기 안성은 한나라당 이해구(李海龜) 전 의원이 재도전을 준비 중이고, 민주당에선 고 심규섭(沈奎燮) 전 의원의 부인 김선미(金善美)씨가 조직정비에 나서는 가운데 임창열(林昌烈) 경기지사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하남은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 전 의원의 부인 송미영(宋美英)씨 출마설 속에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사위 윤상현(尹相炫)씨와 이충범(李忠範) 변호사가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민주당에서는 손영채(孫永彩) 전 시장이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 해운대ㆍ기장갑에는 한나라당 서병수(徐秉洙) 위원장이 뛰고 있으나 이기택(李基澤) 전 의원의 거취가 변수로 떠올랐고, 경남 마산 합포에는 한나라당에서 손주환(孫柱煥) 전 의원과 김우석(金佑錫) 전 건교부 장관 등이 거명되는 가운데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차남 현철(賢哲)씨도 뜻을 두고 있어 주목된다.

광주 북갑에는 민주당 김상현(金相賢) 고문, 유인학(柳寅鶴)조폐공사사장, 박석무(朴錫武) 전 의원, 지대섭(池大燮) 전 의원, 유종필(柳鍾珌) 노무현 대통령후보 공보특보 등이, 전북 군산에는 강봉균(康奉均) 전 재경부장관, 오영우(吳泳祐) 전 마사회장 등이 각각 민주당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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