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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잉글랜드 선택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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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잉글랜드 선택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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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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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안방에서 개최된 월드컵 이후 무려 36년 만에 우승 트로피까지 넘보는 영국인들은 요즘 이방인 감독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외국 출신으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은 스벤 고란 에릭손(54ㆍ스웨덴) 감독이다.포르투갈 벤피카, 이탈리아 라치오를 단숨에 명문클럽으로 끌어올렸던 에릭손은 2000년 10월 부임한 후 몰락하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처럼 냉철하고 상황판단이 빠른 에릭손은 유럽 지역예선부터 축구 강호들과 연속 대결하는 나쁜 대진운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독일에 5_1 대승, 월드컵 ‘죽음의 F조’에서 아르헨티나에 1_0 , 프랑스를 침몰 시키고 16강에 올라온 덴마크에 3_0 등….

12년 만에 월드컵 8강 고지를 밟은 잉글랜드는 에릭손 감독의 지략이라면, 4강 길목에서 만날 브라질도 두려워하지 않다는 눈치다. 에릭손은 킥 앤드 러시에 의존했던 잉글랜드 축구를 짧고 간결한 패스를 앞세운 짜임새 있는 팀으로 바꿨다.

중요한 고비마다 주전 일부가 부상으로 베스트11에 제외됐지만, 에릭손은 대체요원을 적재적소에 배치, 출혈을 최소화했다. 예선통과가 최우선인 조별 예선 때는 3경기에서 2골 밖에 기록하지 않는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다가, 16강 덴마크전서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전환하는 등 임기응변 능력도 돋보인다.

유럽 명문클럽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미다스의 손’이라는 에릭손 감독. 과연 잉글랜드인의 꿈인 사상 2번째 우승컵을 그들에게 안겨줄 수 있을까.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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