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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 돌풍의 끝을 묻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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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 돌풍의 끝을 묻지 마라"

입력
2002.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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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칠 줄 모르는 한국 축구의 돌풍은 과연 어디까지 불 것인가.세계 랭킹 4위의 포르투갈을 깬 한국축구에 대한 외국 보도진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

한 마디로 ‘원더풀!’, 경이롭다는 것이다.

포르투갈 전까지만 해도 월드컵 개최국이란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프랑스와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축구강국 출신 기자들은 이젠 한국의 8강 진입 가능성에 대해 거침없이 ‘밝다’고 전망한다.

16강전 전망이 한국우세로 바뀐 것은 우선 이탈리아 팀의 내부문제 때문. 파울로 말디니(33ㆍAC밀란) 등 노장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과 유럽 선수권 대회 이후 누적된 피로, 선수와 감독간의 불화, 개별 선수들의 자만심 등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프랑스의 장 피에르 갈루아 AFP통신 체육담당 국장은 15일 “이탈리아는 한국과 같이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는 팀에 대해 기본적으로 약하며 압박 자체를 싫어한다”며 “거스 히딩크 감독이 포르투갈 전에서 보인 강한 압박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이탈리아는 11명이 수비망을 구축하다 역습만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디 자이트의 슈만 헬무트기자는 “이탈리아는 우선 미드필드가 한국보다 약하고 ‘빗장수비’의 핵인 파비오 칸나바로(28ㆍ파르마)가 경고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라며 “한국 선수들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끈질긴 조직력은 이탈리아에겐 가장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더 선의 스피브 하워드기자는 “이탈리아는 현재 감독이 공석인 듯 일사분란 한 조직력 없이 경기를 선수 개인능력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탈리아는 포르투갈 보다 더 약게(smart) 경기를 운영할 줄 안다.

든든한 수비벽을 쌓고 기다렸다 긴 패스를 통한 비에리의 역공을 한국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네덜란드 데 텔레그라프의 드리젠 발렌타인 기자는 한 발 더 나아가 한국의 돌풍은 8강 벽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적된 피로에 쌓여 겨우 16강에 턱걸이한 이탈리아의 현재 전력으로는 결코 한국을 넘기가 쉽지 않다.”며 “ ‘히딩크 행운’의 종착역은 결국 스페인 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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