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15일 오후 시내 한 극장에서 20,30대 젊은 당료들과 함께 영화 ‘집으로…’를 관람했다.관람을 전후해 극장에서 만난 시민들과 자연스런 인사도 나눴다. 16일에는 방송통신대 개교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주경야독을 하는 학생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과 포르투갈의 월드컵 경기가 열린 14일 밤 이 후보는 인천 문학경기장이 아닌 인근의 보육원에서 어린이들 및 마을 주민 200여명과 함께 장외 응원을 했다.
6ㆍ13 지방선거 압승 후에도 이 후보의 ‘낮은 자세’와 ‘국민 속으로’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그는 18일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가 끝나는 대로 대중 접촉을 위한 전국 순회를 재개할 계획이다. 권력형 비리와 국회 원 구성 등 정국 현안은 서청원(徐淸源) 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이는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대중성을 보완, 대선 득표기반을 넓히려는 취지이자, 지방선거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유리한 흐름에 편승해 공세적 태도를 보였다가는 오히려 “오만해졌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소지가 많은 만큼 겸손한 자세로 조용히 실리를 챙기는 게 상책이라는 판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 및 고문, 지도위원들과의 조찬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국민이 용납치 않는 정치를 하지 말라는 준엄한 심판”이라며 ‘자만’을 거듭 경계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의 전국순회를 통해 새롭게 구축한 수도권과 충청권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지는 데 비중을 두기로 했다. 이들 지역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각종 정책 개발 노력도 배가할 방침이다.
당내적으로는 그 동안 소원했던 비주류를 적극적으로 챙겨 단합 분위기를 공고히 하고 초ㆍ재선 의원과 개혁파를 주요 당직과 대선 선대위에 과감히 기용, 젊은 층의 변화 욕구에 부응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인사 과정의 불협화를 막고, 여전히 이 후보와 거리를 두고 있는 김덕룡(金德龍) 의원을 끌어안는 문제는 그의 녹록치 않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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