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저녁 열리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입장권이 매진됐는데도 열성 축구팬들이 14일 밤부터 이틀째 밤샘 줄서기를 하고 있다. 이 경기의 입장권은 이미 공식 매진된 상태.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15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탈리아 16강전 입장권 해외 판매분 잔량 2,680장을 바이롬사로부터 넘겨받아 14일 오후 4시 인터넷으로 모두 판매했다”고 밝혔다.상황이 이런데도 14일 밤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축구팬들이 대전 월드컵경기장 앞으로 몰려들기 시작, 15일 낮 현재 1,000여명이 텐트를 치고 입장권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몰고 온 차량들도 인근 도로 인도쪽 1차선은 주차장으로 변하다시피 했으며, 줄을 서고 있는 축구팬들은 새치기 방지 등을 위해 자체적으로 번호표를 나눠주기도 했다.
축구팬들은 “매 경기당 현장에서 3,000장의 입장권을 판매하게 되어 있는데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김모(21ㆍ대학생)군은 “입장권이 매진됐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현장 판매가 이뤄지거나 혹시나 암표라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권 암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 경기 1등석 입장권 정가는 28만8,000원인데 인터넷으로 거래되는 암표 가격은 현재 10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지만 사겠다는 사람만 있을 뿐 팔겠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대표팀이 폴란드와 미국과 경기를 했을 때 암표 가격이 1등석의 경우 70만원과 100만원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탈리아전은 150만원 선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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