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심리라는 말의 뜻은 무엇보다 하려고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한국 팀의 월드컵 경기가 한 게임 한 게임 진행되면서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 민족의 무한한 잠재력이다.모든 국민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이처럼 뭉쳤던 적이 언제 있었던가. IMF 체제 진입 직후 장롱 깊숙이 묻혀있던 금붙이를 꺼내 위기를 극복했던 것 이상이다.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분명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소비 진작 등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만 3조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와 수출 경쟁력 향상 등 간접 효과까지 포함하면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는 모두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는 별도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적 효과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경제는 ‘IMF 우등생’ 이라는 칭찬을 받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기가 차츰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물가는 불안하고 부실 및 공기업 정리는 계속 표류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때 두드러진 정치의 경제논리 왜곡 현상은 대선을 앞두고 더욱 극성 부릴 우려가 있다.
세계는 지금 우리의 ‘레드 이코노미’를 주목하고 있다. 이 새로운 기운이 단발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계기로 경제도 축구만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어야 한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국민적 단결을 경제에 연결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포스트 월드컵’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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