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작가 도리야마 아키라(鳥山明ㆍ47), 만화 ‘드래곤 볼’, 주인공 손오공(사진).198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 트리오의 위력은 대단했다.
‘드래곤 볼’은 84년 일본에서 단행본 1권이 나와 95년이 돼서야 42권으로 완간됐을 정도로 오랜 기간의 산고를 겪은 작품.
지금까지 21개국에서 1억만 부 이상이 팔려나간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권당 30만 부(서울문화사 발행)가 팔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만화가 이처럼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주인공 손오공의 강한 매력 때문이다.
아주 오랜 옛날 지구에 온 외계인인 손오공이 악을 물리치기 위해 한 단계씩 자신의 힘을 키워가는 모습이 팬들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전투 장면에 대한 도리야마 아키라의 완벽한 데생 실력은 감탄이 나올 정도.
그러나 캐릭터 상품으로서 손오공의 매력은 조금 다른 데 있다. 졸라맨, 토토로, 아톰, 키티 등 기존 성공한 캐릭터가 고정불변의 모습을 선보인데 반해 손오공은 끊임없이 자기변신을 시도했다.
꼬리 달린 귀여운 원숭이 시절의 어린 손오공, 친구 크리링과 함께 무술훈련을 받던 시절의 소년 손오공, 본격적인 악 소탕 작전에 들어갈 무렵의 청년 손오공 등등.
여기에 힘이 넘치면 검은 머리카락이 금발로 변하거나, 보름달을 보면 거대한 원숭이로 변하는 설정도 캐릭터 상품의 다양성을 가능케 했다.
현재까지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한 캐릭터 상품은 게임, TV 애니메이션, 극장용 애니메이션, 문구, 팬시용품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나왔다.
상품 구입 연령과 기호에 따라 다양한 손오공의 모습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다. 몇 가지 우스꽝스러운 몸동작으로 캐릭터 상품을 팔려는 사람들이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대목이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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