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월드컵 도전 48년 만에 마침내 16강의 벽을 넘어섰다.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 국민적 자신감
온 국민이 간절히 원했던 월드컵 16강 진출은 무엇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좌절감을 맛보았던 우리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새롭게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 받았던 한국 축구가 힘겨운 과정을 거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 2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조차 넘지 못한 16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한 것은 수치로 따질 수 없는 정신적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문화 평론가 서영채(한신대 국문학과) 교수는 “공동개최국이자 미묘한 관계를 유지해온 일본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마당에 한국이 탈락했을 경우 부정적인 운명론이 확산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 국운 상승의 동력
또 16강 고지로 가는 한국 대표팀의 험난한 등정을 독려하기 위해 거대한 붉은 파도를 일으켰던 국민의 열기는 정치적, 계층적 이유로 분열됐던 시민사회의 동력을 하나로 모으며 사회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 같다.
축구칼럼니스트 김기만(청와대 공보비서관)씨는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로서 빈부 격차와 동서 분열이 심각한 문제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월드컵 16강은 국민에게 모처럼 일체감을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50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
16강 진출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도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4일 폴란드전에서 월드컵 첫 승을 거둔 이래 한국이 누리는 직ㆍ간접적 경제적 효과만 대략 14조원.
따라서 경제 전문가들은 16강 진출에 따라 국민적 소비가 늘어나고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이미지가 올라가는 것 등을 수치로 따지면 50조원 이상의 직ㆍ간접적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스포츠 강국
월드컵 사상 개최국이 단 한번도 16강 진출에 실패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16강 진출은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이벤트를 한국이 무사히 치러낼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며 스포츠 강국으로서 위상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월드컵 한국조직위 인병택 홍보국장은 “16강 진출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한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고 평가했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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