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의 영웅은 박지성(21ㆍ교토)이었다.미국전에서 부상으로 전반 교체되어 나온 뒤 출전이 불투명했던 박지성은 14일 포르투갈전에 선발 출장, 당당히 결승골을 뽑아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박지성은 후반 25분 이영표가 센터링한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수비수 콘세이상을 제치고 왼발 슛, 골네트를 흔들었다.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이자, 한국의 16강 진출에 쐐기를 박는 통쾌한 골이었다. 또 펠레의 묘기를 연상시키는 작품이기도 했다.
박지성은 이날 부상으로 1,2차전에 결장했다가 이날 함께 출전한 이영표와 골을 합작해내 더 큰 기쁨을 맛봤다.
박지성은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강인한 체력과 근성을 무기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오가는 살림꾼으로 맹활약, 히딩크 감독의 절대적 신임을 받아왔다.
지난달 21일 잉글랜드,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잇따라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강호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를 계기로 이탈리아 페루자 등 유럽의 유수 프로팀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대회 후 유럽 진출이 유력시돼왔다.
그러나 박지성은 정작 월드컵이 개막된 후에는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그에게 관심을 보인 유럽 에이전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른 미국전에서 전반 38분 왼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해 교체된 뒤 한동안 목발을 짚고 다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지성은 이날 그림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그동안의 가슴앓이를 깨끗이 털어내고 유럽 진출 전망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공이 넘어오는 순간 충분히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세계 최강팀을 만나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2000년 4월 국제 무대에 데뷔한 그는 그동안 A매치 33경기에 출전, 3골을 기록했다.
인천=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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