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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바뀐 서울·인천·경기 항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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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바뀐 서울·인천·경기 항로는…

입력
2002.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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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 체제 / 건설정책 '드라이브' 예고‘샐러리맨 신화’를 이끌었던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당선자가 같은 당 소속 구청장 당선자 22명과 함께 화려하게 ‘민선 3기 서울시호’에 승선함으로써 향후 4년간 시정 운영이 주목되고있다.

▽대대적 인사 예고

이 당선자는 7월 시장 취임 후 직업공무원들에게 가장 민감한 인사에 손을 댈 것으로 보여 전임 시장 체제하의 ‘노른자위’ 부서 담당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 본청은 부시장 3명과 지하철ㆍ도시철도공사 등 산하 기관장 외에 1, 2급 실ㆍ국장 자리이동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친(親) 민주당 인사들로 분류되는 간부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당선자의 한 측근은 “(이 당선자가) 시 조직을 경영 효율면에서 재평가할게 분명하고 그 결과는 어떤 식으로든 인사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관련 업무 집중 예상

이 당선자가 시작부터 강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게 될 분야는 건설 부문이다. 건설회사 말단에서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건설통’인데다 청계천 복원 등 공약도 건설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ㆍ주택ㆍ도시계획국, 건설안전관리본부 및 교통관리실 등 이공계열 부서들의 ‘고초’도 예견된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 등 규모가 큰 사업을 이 당선자가 건설회사 최고경영자 시절처럼 무조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할 경우 실무진과의 마찰도 벌써부터 우려된다.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의 험로

서울시에서 군소 정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은 ‘아 옛날이여’를 외칠 수 밖에 없는 상황. 중구 성동 관악 등 3곳의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은 사실상 ‘나홀로’ 구정을 꾸리게됐다. 이 당선자와 이들 3개 구청장들의 ‘관계 설정’도 관심거리.

시의회도 당선자 92명중 82명이 한나라당 의원들로 채워져 시장 견제의 본연의 임무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안상술 인천시장 체제

인천시장에 최고경영자(CEO) 출신 안상수(安相洙ㆍ55ㆍ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 당선자는 인천시 정책 추진의 핵심을 국제자유무역도시 조성 등 지역개발에 두겠다고 공언하고있다. 이에 따라 시정의 방향은 송도신도시 영종도 김포매립지 등을 중심으로 한 개발에 집중될 전망이다.

안 당선자는 특히 인천항을 경제 특구에 포함시켜 공항과 항만을 연계, 인천을 동북아 중추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0대 역점사업 중 ‘역경기 부양과 고부가가치 산업구조 전환’ 을 우선 정책순위에 포함시킴으로써 관광 레저 디자인산업 등의 활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청사진 실현에 앞서 ‘재정’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시 주변에서 안 당선자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탕감을 위해 당분간 초 긴축재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는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안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 중 “시 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부채를 최소화해야만 시민의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사업에 집중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 당선자는 교육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목고 과학고 등 영재교육기관을 늘리고 교통문제해결을 위해 지하철과 버스의 연계성을 높이는 등의 획기적인 대책이 기다리고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손학규 경기지사 체제

’손학규(孫鶴圭) 선장’ 체제로 4년간의 항해를 시작할 경기도는 일단 ‘걸림돌 없는 행정’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1개 시ㆍ군 가운데 무려 25곳이 손 경기지사 당선자와 같은 당 소속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데다 광역의원 역시 전체 94석(비례대표 10석 제외)의 90%인 85석을 한나라당이 점유, ‘방해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손 당선자는 우선 취임 후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빠른 시간내에 부지사와 국장급, 부시장급 등 간부들의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간 예산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경기관광공사를 비롯 경기지방공사 등 도 출자기관의 단체장도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장은 임기를 보장 받고 있으나 사실상 임명권을 갖고 있는 도지사가 바뀌면 용퇴하는게 관례.

손 당선자가 안고있는 고민도 있다. 경영경험 등 행정수행 능력이다. 손 당선자는 3선 의원과 장관 등 화려한 정치경력과 달리 행정력은 미지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던게 사실. 경기도 주변에서는 손 지사 체제가 출범하면 경제통이던 전임 임창열(林昌烈) 지사와의 비교 평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손 당선자가 재임 기간 중 107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등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임 지사와 견줄 때 과연 어떤 경영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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