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4일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선거 결과를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지만 대선 결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내 패배주의를 경계했다. 그는 “영남권은 역부족이었다”며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국민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노 후보는 영남지역에서 단 한 석도 확보 못하면 후보 재신임을 받겠다는약속에 따라 이날 재신임 절차와 방법을 당에 위임했다.
지방선거 이후 선대위 체제로 전환, 노 후보 중심을 가속화하자는 당내 의견에 대해서는 “선대위 체제는 8ㆍ8 재보선 이후로 유보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당의 부족함’을 선거 패인으로 지적했다. 어떤 부분인가.
“포괄적으로 이해해 달라. 김대중 대통령이 탈당했지만 민주당과 국민의 정부의 정치적 책임은 일체로 결합돼 있다. 최근의 일련의 사태로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이다.”
_선거 참패에 노 후보의 잘못은 없나.
“후보로서 할 수 있었던 일과 하지 못했던 일 등 전략적 잘못에 대해 분석, 평가하라는 지시를 했다.”
_최근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역전 당했는데,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오늘은 대답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 오늘만 좀 봐달라.”
_당 일부에서는 ‘지방선거 참패로 민주당과 김 대통령의 채권ㆍ채무 관계는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일부가 간절히 바라는 희망 사항일 뿐이다. 국민이 그렇게 보느냐는 별개 문제다. 당 지도부가 적절히 대응할 것이고 민주당이 가만히 앉아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다.”
_오늘 최고위원 회의에서 무슨 말을 했나.
“대통령후보 등록일까지 더 좋은 대안을 찾는다는 심정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재신임이) 결정될 때까지 책임 있는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했다.”
_노 후보 체제의 조기 가동 문제는.
“선대위 체제로 가는 것은 재ㆍ보선 이후였으면 한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중요한 정치행사임에는 틀림없지만 재ㆍ보선은 재ㆍ보선일 뿐이다. 그러나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며 책임을 주면 감당할 각오가 돼 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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