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세례도 달걀 세례도 없었다. 챔피언 프랑스팀은 몰락했지만 프랑스인들은 ‘레 블뢰’(프랑스팀)를 따뜻하게 맞았다.그들이 도착하는 12일 오후 5시 50분(현지시각)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는 경찰 수 백명이 배치돼 불상사에 대비했으나, 난동을 부리거나 야유를 보내는 축구팬은 없었다. 오히려 수백명이 “알레(전진), 레 블뢰” “고마워요, 레 블뢰”를 외쳤다.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적, 청, 백색을 얼굴에 칠하고 선수들 얼굴이 그려진 셔츠 등을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그들의 환호에 답하지 못한 채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갔으며, 100여명의 보도진과의 인터뷰도 거절했다. 프랑스 언론은 이날까지 프랑스의 16강전 탈락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며 “지금은 프랑스 축구를 재건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르피가로는 선수들의 노쇠, 전략부재, 지나친 상업화, 투지상실, 공격력 부족, 일부 선수의 은퇴로 인한 공백 등을 패인으로 지적하고 “이제는 유로2004를 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