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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석유화학-시멘트-제지…하반기 기대주 부상

입력
200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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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소재 관련업종이 하반기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소재 업종들은 제품가격 상승과 경기 흐름에 선행하는 특성을 가진 데다, 특히 경기회복기에 상승 탄력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는 전 업종에 걸친 주가상승보다 실적 개선에 기초한 업종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개선의 모멘텀을 보유한 소재 관련주를 선취매하는 전략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하반기 주가 상승 주도 가능성 높아

소재 관련주에 주목해야 할 첫번째 이유로 전문가들은 제품가격 상승을 꼽는다. 철강 업종은 후판과 스테인레스의 내수 가격을 4월에 7%씩 인상한데 이어 4분기엔 열연코일과 냉연강재의 가격도 5~7%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려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던 석유화학 업종도 3분기 이후 석유화학 경기의 상승과 함께 제품가격이 오를 전망. 시멘트 업종은 최근 일부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을 5.2~5.5% 인상했고 나머지 업체들도 인상에 가세할 태세다.

이들 소재 관련 업종은 원재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원화 강세는 오히려 호재다. 철강업종의 경우 미국,유럽연합(EU), 중국의 잇따른 세이프가드 조치로 인해 수출은 다소 감소하겠지만 원화강세와 가격 인상으로 인해 별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경기회복기에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실적개선 속도가 빠르고 이에 따른 주가상승폭도 두드러진다는 특징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다. 삼성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함께 주가가 급등한 1992년 3ㆍ4분기와 98년 4ㆍ4분기에도 석유화학, 시멘트 등 소재 관련주가 가장 먼저 바닥 탈출에 성공하며 증시 상승의 초기국면을 주도했다”며 “향후 증시도 이익 개선의 탄력도가 가장 큰 소재 관련주가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주 선취매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5월중 미국 증시 조정 와중에서 소재업종의 주가 상승폭이 4.6%로 업종별 등락률에서 가장 높았던 것에 주목한다. 이 기간중 미국 증시에서 IT업종은 3.9%의 하락률을 보였고 자동차 및 부품 1.8%, 은행업종은 1.9%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 소재산업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는 것은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선취매 차원의 매수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곧 국내 소재 관련주의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박석현 책임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POSCO와 LG화학을 중심으로 철강과 화학업종에 집중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며 “소재관련주의 이익 모멘텀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연결되며 수급 호전도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도 “소재 관련주의 경우 조정 압력을 받고있는 현 시점은 추가 상승여력을 쌓아가는 시기여서 선취매를 고려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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