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에서 국적을 바꾼 귀화선수들이 체면을 구기고 있다.대회 개막전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폴란드의 에마누엘 올리사데베(24ㆍ파나티나이코스), 독일의 게랄트 아사모아(24ㆍ샬케04), 일본의 산토스 알렉산드로(25ㆍ시미즈) 등 3명.
그러나 그라운드에 설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 출전해도 기대이하의 활약으로 새 조국에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다.
나이지리아 태생의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는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폴란드대표팀에 선발됐다. 지역예선서 8골을 잡아내 본선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D조 2경기를 풀 타임으로 뛰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귀화를 설득했고, 대통령 전세기까지 타고 왔던지라 귀국길이 가시밭길처럼 느껴질 듯하다.
일본의 산토스도 마찬가지. 일본은 98년 프랑스대회 때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로페스를 귀화시켜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하는 등 짭짤하게 재미를 본적이 있다.
2001년 11월 일본 국적을 취득한 산토스는 2-2로 비겼던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후반 18분 오노 신지의 교체멤버로 들어가 27분간 뛴 게 전부. 첫 승을 따낸 러시아와의 2차전서는 벤치를 지켰다.
독일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흑인인 아사모아는 아예 얼굴도 내밀지 못했다. 아사모아는 지난 해 5월 A매치 데뷔전인 슬로바키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선취골을 터뜨려 ‘전차군단’의 비밀병기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미로슬라프 클로세의 깜짝 활약과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근육파열로 전술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악재가 겹쳐 벤치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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