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귀순해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살고 있는 길수네 가족 등 탈북자들도 귀순 후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투표권이 없는 길수(19)군을 제외하고 외할아버지 정태준(69), 외할머니 김분녀(68)씨 등 길수군 가족 5명은 이날 오전10시 양천구 신정3동 제9투표소에서 신성한 한 표를 던졌다. 김분녀씨는 “자유ㆍ비밀선거 방식을 난생 처음 접해봐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2월 귀순한 정성철(34)ㆍ박경화(29)씨 부부도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3동 제7투표소에 10개월 된 아들을 안고 함께 나와 투표했다.
○…중앙선관위 홍보대사인 탤런트 장나라(21)양은 오전 7시30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구 장항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 호소 캠페인을 겸해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연극배우인 아버지 주호성씨와 함께, 힙합 청바지와 소매 없는 셔츠에 운동화 차림으로 투표장에 나타난 장양은 “아빠와 동등하게 투표해 어른이 된 것 같고 너무 기쁘다”면서 “나름대로 얻은 정보에다 소신 있고 추진력 있어 보이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장양은 “월드컵도 열심히 응원하고 투표도 열심히 하면 얼마나 멋있느냐”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올해 104세인 임애지 할머니는 서울지역 최고령 투표자로 오전 7시10분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아들 김택렬(65ㆍ사업)씨 내외와 손자의 부축을 받아 투표장에 나온 임 할머니는 “지금까지 한 번도 투표를 거른 적이 없다“며 ” 나라를 좋게 하기 위한 것인 데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대전 맹학교 학생 10여명은 동구 가오도서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인솔교사와 선관위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마쳤다. 맹학교 학생인 김학기(48)씨는 “투표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와 투표소를 찾았다”며 “선거에 참여하고 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맹학교 관계자는 “예전에는 후보자들이 점자 홍보물을 돌리기도 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거창한 공약보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후보자들의 작은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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