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찌든 도심 생활에서 벗어나 산사(山寺)에서 참된 나를 찾아간다.일반인이 1박 2일에서 길게는 한 달 가까이 단기 출가(出家) 형식으로 산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여름 사찰수련법회가 6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는 25일 해인사를 시작으로 전국 사찰이 두 달 동안 산문을 개방한다.
사찰수련법회의 효시는 30여년 전 전남 순천의 송광사가 마련한 수행 프로그램. 이후 해인사, 통도사, 쌍계사 등 주요 사찰이 잇달아 수련법회를 마련했다.
최근 2~3년 사이에는 선(禪) 열풍이 일면서 참가자가 급격히 증가, 지난해에는 142개 사찰이 수련법회를 열었다.
올해는 7월부터 부분 시행되는 주 5일 근무제로 늘어난 주말 여가시간 때문에 참가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련법회 일정은 사찰 전통 수행방식에 따라 새벽 기상 후 염불과 108배, 좌선, 발우공양, 울력, 불경 공부 후 취침 등으로 마련됐다.
특히 월드컵 기간 중에 열리고 있는 템플스테이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사찰 별로 마련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대구 파계사는 7월 하순 ‘태교(胎敎) 수련회’라는 독특한 수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선을 통해 자신을 정화시켜야 태내에 좋은 인연이 들어설 수 있다’는 태교에 대한 새로운 정의 아래, 임산부 가족은 물론 일반 참가자들에게도 다도, 사찰 음식 맛보기, 명상 등의 시간을 제공한다.
전남 보성 대원사는 매월 첫째, 셋째 주말에 명상음악 캠프를 연다.
티베트 불교 소개에 역점을 두어 명상음악 감상, 티베트박물관 견학 등으로 짜여졌다. 8월 31일 시작하는 캠프에서는 티베트의 명상음악가 나왕케촉 초청 피리 연주회도 열린다.
이밖에도 경주 골굴사는 선무도 화랑수련회, 해남 대둔사는 새벽숲길 수련회,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기리며 중건해 효행본찰로 알려진 수원 용주사는 효를 주제로 한 수련법회를 연다.
조계종 포교원은 12일 ‘사찰수련법회 정보센터’ 개소식을 갖고 일반인에게 수련법회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자료집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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