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대패’ ‘한국 야당 압승’ 등의 제목으로 지방 선거 결과를 전했다.AP 통신은 서울시장, 경기지사 선거의 개표 결과를 중요하게 전하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은 정부 여당의 잇따른 부패 스캔들에 따른 유권자들의 환멸에 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 결과가 12월 대통령 선거의 향배를 가늠할 척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한국의 유권자들이 김 대통령의 여당에 대해 큰 질책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 여야 대선 후보인 노무현(盧武鉉)ㆍ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모두 하루 동안 월드컵을 잊고 투표에 나서주기를 호소했으나 유권자들은 등을 돌렸다”면서 “투표율은 특히 20~40대에서 낮았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보수적인 야당에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대외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 대통령에게 또 한번의 타격을 가했다”면서 “야당은 선거일을 김 대통령 아들과 측근의 부패 스캔들에 대한 ‘심판의 날’이라고 주장했으며, 분석가들은 이미 여당의 큰 패배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한국 전문가들을 인용,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다시 한번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쫓기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선거는 김 대통령의 탈당,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이끄는 자민련의 눈에 띄는 약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영향력 미미 등으로 한국 정치를 30년 동안 이끌어 온 3김의 사실상의 종언을 고하는 역사적 선거”라고 평가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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