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의 월드컵 16강 탈락이라는 대충격을 받은 아르헨티나가 뜻밖에도 마르셀로 비엘사(46)감독을 유임시킬 것 같다.훌리오 그론도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은 13일 “그가 팀을 맡는 동안 어떤 문제도 없었다”며 “우리는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라며 비엘사 감독을 옹호했다.
비엘사 감독은 유명한 축구중독자. 지구상에 어떤 감독이나 지도자도 비엘사만큼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게 일반적인 평이다.
단단한 인상의 외모를 가진 비엘사 감독은 3년 전 아르헨티나 팀을 맡은 뒤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지역 예선을 통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더구나 언제 어디서나 축구를 ‘수학 방정식과 철학적인 문제’로 여기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더 주목을 받았다.
사실 그에게 축구는 종교나 다름없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축구에 미친 사람’이라 부를 만큼 그의 정열을 인정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도 비엘사 감독에 대해 “축구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자신이 소장한 경기 비디오 테이프 6,800여개중 1,500여개를 일본으로 공수해 올 만큼 완벽한 준비를 했다. 물론 그런 그의 완벽주의도 최악의 조 편성과 불운에 무너지긴 했지만.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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