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일본에서 활동중인 가수 김연자(金蓮子)씨의 방북 공연을 계기로 ‘눈물 젖은 두만강’을 비롯한 한국 대중 가요 20곡을 해금했다고 통일연구원 조한범(趙漢凡) 연구위원이 13일 밝혔다.조 연구위원은 14일 열릴 남북관계 학술회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김씨의 평양 공연 때 이런 노래들을 주민들이 마음대로 부를 수 있도록 허락했다”면서 “최근 북한에서 이 노래들을 부르지 못하면 시대에 뒤쳐진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해금한 한국 대중가요에는 ▦홍도야 우지 마라 ▦불효자는 웁니다 ▦꿈에 본 내 고향 ▦타향살이 등의 옛노래와 최근 10년 사이 유행한 ▦사모곡(태진아) ▦누이(설운도) ▦칠갑산(주병선) 등이다.
북한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 가요를 민족 허무주의를 조장하는 퇴폐적 노래라고 규정, 금지곡으로 분류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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