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월드컵 열기에 묻혀 개점휴업 지경에 이르렀다.1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감소 추세를 보였던 코스닥 거래대금이 월드컵 개막(5월31일) 이후에는 더욱 감소, 한국팀과 미국의 경기가 열렸던 지난 10일 연중 최저치인 7,877억원으로 떨어졌다. 야간 거래 시장인 ECN 시장의 코스닥50 거래 역시 개막 이후 크게 감소, 10일에는 거래대금이 지난 2월8일 이후 최저치인 1억8,000만원에 머물렀다.
투자자별 거래 동향에서도 개인 투자자와 기관의 거래대금이 지난 10일 각각 7,377억원과 193억원에 그쳐 연중 최저치를 갱신했다. 개인 거래대금은 지난 3월에는 일 평균 2조4,096억원이나 됐고 지난달에도 일 평균 1조2,621억원이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에는 개막식 다음 거래일이었던 지난 3일 연중 최저치인 154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월드컵 개막일을 기준으로 전후 6거래일 동안 KTF, 엔씨소프트, 휴맥스, LG홈쇼핑, 국민카드 등 우량주를 꾸준히 순매수했고 강원랜드, 씨엔씨엔터, 파인디앤씨, 레이젠, 모디아 등은 순매도했다.
또 개막일 대비 주요 업종별 지수 상승률을 보면 통신방송서비스업이 4.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IT 하드웨어업종이 3.6%, 운송 업종이 2.6%로 그 뒤를 따랐다. 그러나 건설업종이 2.9% 하락,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월드컵으로 옮겨가 코스닥 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맞았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