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995년 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후 처음으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완전 장악하는 압승을 거둬 앞으로 전개될 대선 정국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또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60%이상을 차지하고, 이번 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광역비례의원 정당투표에서도 51.9%(14일 0시현재)를 득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14일 새벽까지 이뤄진 개표 결과 16개 시ㆍ도지사 선거 중 한나라당은 서울 이명박(李明博), 부산 안상영(安相英), 대구 조해녕(曺海寧), 인천 안상수(安相洙), 대전 염홍철(廉弘喆), 울산 박맹우(朴孟雨), 경기 손학규(孫鶴圭), 강원 김진선, 충북 이원종(李元鐘), 경북 이의근(李義根), 경남 김혁규(金爀珪) 후보 등 11명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텃밭인 광주의 박광태(朴光泰), 전남의 박태영(朴泰榮), 전북의 강현욱(姜賢旭) 후보와 제주 우근민(禹瑾敏) 후보 등 4명만이, 자민련은 충남 심대평(沈大平) 후보 1명만 각각 당선돼 참패했다.
232개 시장ㆍ군수ㆍ구청장 선거에서도 14일 0시 현재 한나라당이 141곳, 민주당이 40곳, 자민련이 14곳, 민주노동당이 1곳, 무소속이 35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어 한나라당의 압도적인 승세가 이어졌다. 민주당이 장악했던 호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두드러져 이 지역 친(親)민주당 정서의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에서는 한나라당이 전체 25개 구 중 20개 이상에서 1위를 차지, 19개 구청장을 석권했던 기존 민주당 우위 구도가 역전됐다.
정당득표율에서는 14일 0시 현재 한나라당이 51.9%, 민주당이 29.6%, 자민련이 6.9%, 민주노동당이 7.5%를 각각 기록해 군소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원내 제3정당인 자민련을 앞질렀다.
이날 오전6시부터 오후6시까지 전국 1만3,461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3,474만4,232명중 1,668만640명이 참여, 48.0%(잠정 집계)의 사상 최저 투표율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 등 전국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둠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정국에서 주도권을 쥐고 대선 국면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정계개편 등 기존정국 구도의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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