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12대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으로 선출된 신인령(辛仁羚ㆍ59) 교수는 “평생 공부만 해 온 사람이 갑자기 한 학교의 미래를 책임지는 짐을 지게 돼 걱정이 앞선다”며 적잖이 당황스러워 했다.하지만 이내 “일단 소임이 맡겨진 만큼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이화’를 모토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신임총장은 “21세기를 맞이한 이화는 ‘도약이냐 정체냐’라는 운명적 기로에 서 있다”며 “116년 동안 쌓아 온 이화 특유의 전통과 이념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이대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고민을 통해 9월 임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명주군 출생으로 미혼인 그는 노동법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해 왔으며, 대학원 시절부터 한국크리스찬 아카데미 간사로 일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 왔다.
85년 이대 법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에도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산재보상보험 심사위원, 한국노동법학회장 등을 맡았으며, ‘비정규직 및 실업근로자의 조직화’(2001) ‘현행법상 노조설립에 관한 법적 쟁점 연구’(2000) 등 논문을 발표하며 노동자 인권 향상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임기가 시작되면 노동계에 산재해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해 소홀해 질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이제 이화를 새 시대에 걸맞는 대학으로 발전시켜 사회의 밑거름이 되는 훌륭한 여성 인력 배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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