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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종족회의 진통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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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종족회의 진통 거듭

입력
2002.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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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종족대표자회의(로야 지르가)가 주요 경쟁 후보의 사퇴로 하미드 카르자이 현 과도정부 수반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국가수반 선출을 둘러싼 외세 개입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11일 시작한 로야 지르가는 카르자이 수반의 최대 경쟁자였던 자히르 전 국왕과 부르하느딘 랍바니 전 대통령의 후보 불출마 발언을 놓고 '미국의 압력'이라는 추측이 나도는데다 카르자이 수반이 미국의 꼭두각시라는 인식이 확산돼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과도정부의 여성부 장관인 시마사마르는 "강력한 세력이 모든것을 사전에 결정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이는 민주주의가 아닐 뿐더러 로야 지르가를 고무 도장으로 전락시키는 처사"라고 말했다.자히르 전 국왕을 지지한느 군벌 파드샤 칸은 자히르가 수반이 되지 못한다면 또다른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미국이 아프간인들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이틀째인 12일에도 로야 지르가 의장 선출과 회의 참석대표의 자격 등을 둘러싼 격론으로 모든 일정이 오후 늦게까지 미뤄져 예정됐던 수반 선출 투표마저 불투명해졌다.수십명의 종족대표들이 자유선거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회의 중간에 집단 퇴장하는가 하면 회의에 참석한 수많은 군벌들이 세를 과시,이날 한때 무장병력을 실은 트럭이 회의장 접근을 시도하다 유엔 평화유지군에 의해 저지되기도 했다.한 참석자는 "오늘 모임이 로야지르가인지 군사위원회읜지 모르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카불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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