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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믿는다,터프가이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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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믿는다,터프가이 김남일"

입력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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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포르투갈을 꺾었다. 우리가 그들을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14일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승부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의 운명은 진공청소기 김남일(25ㆍ전남)의 활약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능플레이어 유상철(31ㆍ가시와)과 함께 한국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폴란드와 미국전을 통해 히딩크 감독이 발굴한 흙 속의 진주임을 증명했다. 한국이 2경기에서 1실점에 그치는 안정된 수비를 과시하고 있는 것도 그의 탁월한 1선 저지능력과 무관하지 않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포르투갈전서 상대해야 할 선수는 공격의 핵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와 루이 코스타(AC밀란)이다. 폴란드를 4_0으로 완파한 포르투갈의 가공할 공격력이 이들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만큼 김남일의 수비력에 한국의 16강 진출여부가 좌우되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 역시 포르투갈의 파상공세를 막기 위해 김남일을 정점으로 한 유상철 박지성의 협력플레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와의 평가전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플레이를 무력화했던 김남일은 공수의 안정을 찾는 균형있는 플레이는 물론 상대의 공격흐름을 끊는 지능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프랑스전서 박지성의 동점골을 돕는 등 미드필더의 2선침투를 지원하는 패스능력도 향상돼 더욱 기대가 크다.

포르투갈과의 일전은 김남일이 손꼽아 기다려 온 일생 최고의 빅매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바로 맞상대 피구이기 때문이다. “미국전서 2선 침투를 막지 못해 실점한 만큼 피구를 확실하게 저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그는 “걱정도 없지 않지만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중하게 결의를 다지고 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파상공격을 사전 차단했던 김남일이 포르투갈전에서도 대표팀의 무패행진을 이끌며 한국의 숙원을 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경주=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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