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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대표팀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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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대표팀 "다시 시작이다"

입력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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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11일 훈련에 나선 한국축구대표 선수들의 얼굴에는 새로운 결의가 넘쳤다.오른 눈 위가 퉁퉁 부어 오른 맏형 황선홍(34ㆍ가시와), 주전 골키퍼로 자리를 잡은 듯한 이운재(29ㆍ수원) 등 선수들은 한결같이 어제보다는 내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포르투갈도 두려운 상대는 아니다.” 14일 포르투갈과의 한일월드컵 D조 최종전을 앞둔 한국선수들은 이날 오후 5시30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다시 축구화 끈을 조였다.

여느 때처럼 경기 다음날의 가벼운 회복 훈련이었지만 포르투갈전이 사흘밖에 남지 않은 탓인지 분위기는 그렇게 한가롭지 만은 않았다.

한국은 비겨도 16강, 포르투갈은 반드시 우리를 꺾어야 조 예선탈락을 막을 수 있다면 선수들의 정신력에서 차이가 나는 것 아닐까.

그러나 김병지(32ㆍ포항)는 그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김병지는 “비겨도 16강에 진출한다는 점을 다들 잘 알고 있지만 반드시 포르투갈을 꺾고 목표를 이뤄내자고 뜻을 모았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남은 기간은 3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가 끝난 뒤 5일의 여유를 가졌던 데 비해 시간이 촉박하다. 히딩크 감독은 포르투갈을 꺾을 수 있는 단기 집중 훈련계획을 이미 마련했다.

한국은 우선 포르투갈의 공격력에 제동을 거는 방어훈련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공격의 핵 루이스 피구, 폴란드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절정의 킬러 본능을 선보인 파울레타가 한국의 경계대상 1호.

한국은 원 톱 파울레타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달 프랑스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던 4백 수비라인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은 피구를 묶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면서도 히딩크 감독은 결코 수비축구를 할 생각은 없다. 포르투갈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여전히 둔한 것으로 드러나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돌파 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또 한국축구의 팀 컬러로 부상한 강한 체력도 꾸준히 가다듬고 있다.

포르투갈이 10일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기동력 저하를 노출한 데다 폭우 속에서 경기를 해 체력소모가 큰 만큼 체력전으로 승부를 걸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은 12일 오후 16강의 꿈을 키워온 경주 훈련캠프를 떠나 결전의 장 인천으로 떠난다.

/경주=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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