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월드컵은 조 예선 3차전으로 돌입했다. 2차전까지 모두 81골이 나왔는 데 페널티킥골 10개를 제외한 71골을 분석하면 재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가장 특이한 점은 2골을 제회한 79골이 모두 사각지역이 아닌 정상적인 득점지역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앙수비수가 약하고 스트라이커가 강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유럽지역 팀들이 수비간격을 좁히며 중앙을 강화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오른쪽 센터링에 의한 득점은 7골, 왼쪽 센터링으로는 10골이 나왔다. 98년 대회에 조예선 48경기서는 양쪽이 고르게 50%의 득점률을 기록했는 데 이번에는 왼쪽이 강하다. 카를로스(브라질)나 비즐리(미국) 같은 왼쪽 윙백과 미드필더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예이다.
측면돌파에 의한 득점(오른쪽 4골, 왼쪽 1골)인데 이 경우는 센터링이 아닌 골대 앞까지 전진해서 꺾어 주는 패스에 의한 득점 방법이다.
스트라이커가 실수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설기현 최용수가 미국전에서 비슷한 찬스를 놓쳤는 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앙, 또는 측면에서 긴 센터링으로 스트라이커에 연결하여 득점하는 상황이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9골, 오른쪽에서 6골이 터졌다.
그림 4와 비슷한 상황인데 득점선수가 공격 2선에서 침투로 득점하는 경우이다. 총 12골이 나왔다.
수비수 실수로 실점하는 경우. 수비수가 처낸 볼을 잡아 슛으로 득점한 것이 8골, 수비수 자책골로 3골이 나왔다.
세트플레이에 의한 득점. 페널티킥 10골, 코너킥 6골, 프리킥 5골이다.
이것은 아주 중대한 변화이다. 조예선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세트플레이 득점은 98년 대회 38.9%에서 26%로 줄었다. 이는 세트플레이 대비책이 완벽해 졌고 더 이상 새로운 세트플레이가 개발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림 4, 5와 같이 미드필드에서의 패스에 의한 득점은 약 40%에 그쳐 98년 대회 61.1%에 비해 엄청나게 줄었다. 결국 모든 나라가 수비조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말하자면 수비가 강하지 않은 팀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이변을 일으킨 것은 수비와 역습에 능한 팀들이었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기 위해서는 왜 수비조직력을 우선으로 내세우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명지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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