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최고경영자(CEO) 출신 후보간의 승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인천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후보는 똑같이 정책 핵심을 송도 신도시와 영종도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두고 있다.
다만 박 후보가 지역개발을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과 연계시키려 하는 반면 안 후보는 시민의 생활환경과 삶의 질 개선을 중시하고 있다.
경제분야에서 한나라당 안 후보는 “인천을 항만과 공항을 연계시켜 동북아의 물류, 관광, 레저, 금융 중심의 국제 무역자유도시로 조성하겠다”며 “민자 전담유치반을 구성, 송도 신도시와 인천공항을 잇는 제2 연륙교를 조기 착공하고 인천항을 경제특구에 포함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민주당 박 후보는 “인천의 최대 현안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며 “이를 위해 송도 신도시, 김포매립지 등을 중심으로 인천을 ‘동북아의 중심적 국제물류도시’로 만들어 외자를 유치하고 외국의 유수한 연구소와 대학, 기업을 끌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때마다 ‘뜨거운 감자’로 부각돼 온 김포매립지(490만평) 개발 문제에서 안 후보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 용유도와 연계한 관광레저타운 개발이 중심이고 박 후보는 국제금융단지를 겸한 동북아 물류기지가 기둥이다.
환경문제를 유발, 끊임없는 민원을 낳고 있는 남구 동양화학 폐석회(310만톤)처리에 대해 안 후보는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해 관련업체의 책임문제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는 주징이고 박 후보는 매립 직후 공원을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밖에 연수구 송도미사일 기지의 영종도 이전은 둘 다 반대하고 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대구
한나라당 조해녕(曺海寧), 무소속 이재용(李在庸) 두 후보는 한결같이 산업구조 고도화, 복지시설 확충, 지방자치 시대에 걸맞는 지방분권에 노력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지만 각론과 강조점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조 후보는 안정 속의 성장을 핵심으로 경제 교통 행정 복지 등 10대 공약을 내 세우고 있다. 그 중 남한강과 낙동강을 도수로(20.5㎞)로 연결하고 상류지역에 4∼5개의 보조댐을 건설해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고 위천, 구지 등을 개발한다는 낙동강 개발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지하철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3, 4호선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경산-하양간 경전철을 도입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들 공약은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천문학적인 재원 마련이 숙제다.
또 내년에 끝나는 밀라노 프로젝트를 대체할 포스트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위천공단을 국가공단으로 지정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는 위천공단은 낙동강 하류지역의 반발 등 현실을 고려해 종합생태도시로 조성하고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혜택과 부지매입등에 편의를 제공하는 등 특혜를 주겠다고 공약했다.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보이며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통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시내버스를 공영화하고 지하철 추가건설은 재정상 불가능해 보류하겠다는 입장.
이 후보는 지방분권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우고 산자부와 교육인적자원부의 대구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이 후보의 공약 가운데 경제 교통 등은 현실성과 시민운동가 출신답게 참신한 것들이 눈에 띄지만 시내버스공영제 등은 아직 국내에 시행된 적이 없고 중앙부처 유치도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광주
광주시장 선거에는 6명의 주자가 나섰으나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민주당 박광태(朴光泰) 후보와 재야운동 출신인 정동년(鄭東年) 후보가 지역경제발전과 구태정치 추방 등 차별 있는 선거공약을 내걸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박 후보는 ‘21세기 광주는 세계와 어깨를 겨루는 첨단경제 중심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등의 경력을 내세우며 ‘경제시장’후보를 자처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광주를 21세기 첨단 산업과 문화산업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광산업과 디자인 산업, 첨단부품소재산업 등 3대 핵심전략 산업 육성 ▦영상, 게임, 멀티미디어 등 문화 콘텐츠 산업 개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설립 ▦태양에너지도시 건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방자치와 사회복지 분야에서 박 후보는 “시민참여와 투명한 지방자치 실현으로 시정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며 “구청별 24시간 영유아 전담 보육시설 설치와 경로당의 노인건강센터 개편 등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생산적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부패 없는 잘 사는 광주건설을 위해 ▦시재정통제위원회 설치 ▦지방공기업 사장 및 임원의 인사청문회 도입 ▦광산업의 국책사업 육성 ▦산업디자인센터 설립 ▦한국김치타운 건설 등을 내세웠다.
행정과 사회복지 분야에서 정 후보는 “반 부패 청렴선언 조례재정 등 속 시원한 개혁행정을 통해 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시정을 펴겠다”며 “청소년 체육단지와 광주평화공원 조성, 장애우 자립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눈물과 한숨 없는 사회복지를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충남
자민련 심대평(沈大平) 후보는 지역경쟁력 제고 등을 골자로 한 6대 정책방향과 46개 실천공약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박태권(朴泰權) 후보는 도청이전 등 7개 핵심공약과 44개 실천과제를 내놓았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도내 현안사업을 나열해 놓아 정책방향에서 별 차이가 없고 서로 베끼기를 했다는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심 후보측은 “현실성이 없어 공약(空約)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박 후보측은 “기존에 추진하던 정책을 다시 꺼낸 재탕”이라며 서로 상대방의 공약을 깎아 내리고 있다.
현안으로 부상한 도청이전 문제에 대해 두 후보는 완급조절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후보는 “당선 후 1년 내 장소 선정 등 마스터 플랜을 작성, 이전 작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심 후보는 “도청이전은 주민동의,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연말까지 3개 후보지를 결정하는 등 이전 준비를 차근차근 추진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안면도 국제 관광지개발도 의견이 엇갈린다. 심 후보가 외자유치를 통해 안면도를 국제수준의 관광지로 본격 개발하겠다고 밝히자 박 후보는 외국인에 땅을 매각하면서까지 개발하는 것은 반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별 공약은 큰 차이가 없다. 심 후보는 도립 예술의 전당과 충청역사 문화원 설립 등 문화 인프라 확충과 어린이 인성 교육원 설립, 국제 영재육성 교육단지 조성 등을 제시했다. 또 지역개발과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아산 신도시 건설과 보령-안면도 연륙교 건설, 인삼엑스포개최 등을 내놓았다.
박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해안 해양물류기반 구축과 아산 신도시 조기착공, 석문공단 기업유치, 경륜ㆍ경정장 유치를 통한 국제 레저ㆍ스포츠 타운을 건설 등을 제시했다. 또 여성공무원 할당제와 여성정무부지사 임명, 공공 실버타운 건설 등을 약속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경남
한나라당 김혁규(金爀珪ㆍ63) 후보는 ‘경영행정의 과실(果實)을 나눠 살 맛 나는 경남 건설’로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패기의 민주당 김두관(金斗官ㆍ43)후보는 김혁규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영행정’의 과실(過失)을 집중 공격하면서 ‘균형발전으로 다같이 잘사는 경남 건설’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혁규 후보는 임명직 및 민선 1ㆍ2기 지사 재직시 ‘주식회사 경상남도 CEO’로서 추진해 온 지속적인 경제활성화를 토대로 실질적인 복지ㆍ여성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다.
따라서 지역경제부문의 공약 대부분은 지난번 선거 당시의 지속적 사업으로 채워져 있다.복지분야에서는 경남 암센터 건립과 치매ㆍ중풍요양병원 등 노인복지시설의 확충이 새롭게 등장했다.
또 여성정책 마스트플랜을 수립 및 여성단체 육성 및 여성계 활동 지원을 위한 여성기금조성, 각종 위원회 여성 참여율 30%조기 달성 등도 이번에 추가됐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도지사 중간 평가라는 카드를 뽑았으며 지역경제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동ㆍ서부지역 발전계획의 재검토 및 균형발전을 유도하고 도 투자기관의 단계적인 민영화를 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기계, 메카트로닉스, 생명공학, 우주항공 등 기존정책을 전면 재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분은 사회복지예산의 대폭 확대를 비롯, 농어촌 사회복지관 확충, 영유아 보육시설 확대, 노인실버 종합복지타운 건립, 장애인자립센터 건립 등이 주요 공약이다.
여성부문에서는 정무부지사 여성임용과 사무관(5급) 이상 공무원에서의 여성의 비율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밖에 민주노동당 임수태(林守泰ㆍ49) 후보는 ‘일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평등ㆍ자치 경남건설’이란 기치아래 노동자, 농민, 영세상인 등 일하는 사람들의‘삶의 질 향상’을 위한 10대 핵심공약을 내걸고 서민층을 파고 들고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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