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브랜드 인지도만 높이면 사양품종을 세계 명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가방을 수출하던 정호코리아 소장중(蘇長中ㆍ44) 사장이 1999년 여성토털패션에 도전했을 때 주변의 만류는 거셌다. 가방만 수출해도 연간 최소 10억원의 순익이 보장되는데 가시밭길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내 브랜드를 갖고 싶었습니다. 때마침 외환위기로 폐업한 패션 브랜드들이 많아 시장에 빈 공간이 생겼죠.” 소 사장은 기존의 쟁쟁한 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여성토털패션업계에 ‘미니멈’이란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생 브랜드의 한계는 정보화 경영으로 극복했다. 2개월에 한번 꼴로 홈페이지(www.jhkorea.co.kr)에서 사이버 패션쇼를 개최했고, 업계에서 보기 드문 자체 인터넷쇼핑몰(www.isaveshop.co.kr)까지 운영했다.
현재 사이버 패션쇼 1회당 5,000여명의 미니멈 마니아들이 품평의 글을 올리고 있으며,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유수의 종합 인터넷쇼핑몰도 1개의 패션 브랜드로는 엄두를 내기 힘든 금액이다.
“주고객인 30세 전후의 커리어우먼들에게 구사한 인터넷 마케팅이 주효한 셈이죠. 특히 고객들이 보내주는 패션쇼에 대한 평가는 훌륭한 타깃마케팅 자료가 됩니다.”
미니멈 브랜드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연예인들의 의상 협찬 요청도 늘었다. 김정은 김남주 손태영 이영애 윤혜영 하리수 등 톱 클라스의 여성 연예인들이 앞다퉈 CF(상업광고)와 드라마에서 미니멈의 정장을 입어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여 놓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정호코리아 매출 191억원 중 40% 가량이 내수에서 발생했고 올해는 내수가 수출을 앞지를 전망이다.
/김태훈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