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F조에서 만난 숙적 아르헨티나와의 경기(7일)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27ㆍ맨체스터)이 10일 “공을 차는 순간 숨이 멈추는 줄 알았다” 며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베컴은 전반 44분 마이클 오언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준비할 때 4년 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퇴장당해 결국 승부차기로 패했던 쓰라린 기억이 떠올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골을 차려고 준비하는 순간 당시 기억이 갑자기 밀려왔다” 며 “정말 악몽과 같았고,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이 내 발끝을 떠나는 순간은 정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며 “공이 골키퍼 파블로 카바예로의 손을 벗어나는 순간, 바로 결승골이라는 느낌이 왔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그는 특히 “팬을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고 말해 프랑스대회 이후 ‘패배의 주연’으로 몰려 “축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말한 과거 고통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음 알게 해주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