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9일 서울과 울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박빙의 선두 다툼이 치열한 접전 지역에 남은 당력을 집중시켜 막판 부동표를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는 당초 울산에 내려가기 전 인천에 들르기로 했지만 서울의 정당연설회에 참여하기로 급히 계획을 바꾸었다.
인천 시장 선거는 어느 정도 승세가 굳어져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본 때문이다. 반면 서울 시장 선거는 일단 승기는 잡았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자체 판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경방필 백화점 앞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게 다시 이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입에 붙은 부패정권 심판론을 꺼낸 뒤 “한나라당은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어 "서울시는 경륜과 능력을 갖추고 시민에게 봉사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이명박 후보를 추켜 세웠다.
그는 영등포 유세가 끝난 후 울산으로 내려가 "연말 대선에서 이기려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며 민주노동당 송철호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박맹우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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