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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당하고… 캠코더 빼앗기고… 선관위 직원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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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당하고… 캠코더 빼앗기고… 선관위 직원 '수난시대'

입력
2002.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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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 지방선거에서 각종 선거법 위반행위를 감시ㆍ단속하는 선관위 직원과 부정선거 감시단원이 전국 각지에서 유례없는 수난을 당하고 있다.불ㆍ탈법 선거운동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가는가 하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담은 (비디오)카메라를 탈취당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9일 공개한 ‘선관위 직원 등에 대한 폭행사례’는 위험수위를 넘어선 선거폭력의 실상을 보여준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남 나주시 선관위 이모(41) 계장 등 단속직원 6명은 7일 오후 8시30분께 T식당에서 기초의원선거에 출마한 H후보측이 여성유권자 30~40명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 조사를 벌이다 식당주인 남모(42)씨 등 5명으로부터 “여기서 살아서 못 나갈 줄 알아라”는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단속 반원들은 이어 낫을 든 30여명의 청년들로부터 “이런 놈들은 죽여버려야 한다”는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해 1명은 코뼈가 부러지고 다른 1명은 발등과 발가락이 골절되는 등 3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남씨를 상대로 폭행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폭행에 가담한 30여명에 대해서도 신원파악에 나섰다.

전남 담양군수 입후보자 L씨의 선거사무원 K씨는 지난달 29일 오후8시께 금품 제공과 관련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선거부정감시단원 B씨에게 전기밥솥을 던지려 했는가 하면 선관위 직원의 멱살을 잡아 흔드는 등 폭행을 가해 고발됐다.

한편 경북도선관위는 불법선거운동을 조사하는 선관위 감시단원을 폭행한 혐의로 K, P씨 등 19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관련 후보자를 수사의뢰 했다.

K씨 등 17명은 5일 오후 8시30분께 영천시내 식당에서 ‘시의원 입후보자가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선관위직원 2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남 영광군 선관위 소속 감시단원 2명은 5일 오후 4시께 불법선거 현장을 촬영하다 박모씨 등 5,6명으로부터 비디오테이프와 카메라 필름을 빼앗겼으며 비디오카메라는 파손당했다.

경기 수원시 기초의원 선거 Y후보측의 L씨는 지난달 22일 낮 Y후보의 불법 명함배부현장을 촬영하던 단속반원의 카메라를 파손한 혐의로 고발됐으며, 경기도의원 선거 후보자 P씨의 수행원 Y씨도 5일 오후 8시께 선거감시단원의 카메라를 빼앗아 필름을 빼낸 혐의로 고발됐다.

나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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