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측면침투와 미드필드 싸움에서 갈린다.한일월드컵 본선16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10일 한미전(오후 3시30분 대구)에서 양팀은 모두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돌파와 플레이메이커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 싸움에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은 각각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상대로 발빠른 공격수의 측면침투와 중원에서 상대 플레이메이커를 협력수비로 묶어놓는 전술로 천금 같은 첫 승을 따냈다. 이날 대결도 변수는 있지만 비슷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좌우 윙백 이을용(27ㆍ부천) 송종국(23ㆍ부산)이 미국의 스무살 동갑내기 양쪽 측면공격수 랜던 도너번(새너제이)과 다마커스 비즐리(시카고)를 묶어두고 얼마만큼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해 낼지 여부다.
또 부상에서 회복한 ‘미국의 지단’ 클로디오 레이나(29ㆍ선더랜드)와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25ㆍ전남)의 대결도 주목된다.
▼이을용 vs 도너번
포르투갈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도너번은 한국전에선 오른쪽 날개로 돌아선다.
빠른 발을 이용, 상대 수비수 뒤로 돌아들어가는 공간 침투능력으로 포르투갈 수비라인을 무력하게 만들었던 도너번은 경계대상 1호다. 이에 맞서는 이을용은 이미 수비능력을 인정받은 미드필드의 대들보다.
폴란드전에서도 오른쪽 공격수 크시노베크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황선홍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했다. 부상때문에 폴란드전에 나서지 못한 이영표(25ㆍ안양)도 뛸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 든든하다.
▼송종국 vs 비즐리
미국 왼쪽공격수 비즐리의 별명은 ‘춤추는 사나이’. 단거리 육상 선수같은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지닌 그를 적절하게 묘사했다.
미국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뒤 왼쪽측면을 맡아 공간침투 능력을 보여줬지만 골 결정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이미 중앙과 측면수비에서 노련한 모습을 보여준 송종국이 초반에 기선을 제압한다면 비즐리의 돌풍도 끝날 것으로 보인다.
▼김남일 vs 레이나
김남일은 미국의 주장이자 플레이메어커 레이나를 묶어야 한다. 오른쪽 무릎 부상 때문에 포르투갈전에 결장했던 레이나는 한국전에는 출장한다. 178㎝, 72㎏의 쭉 빠진 몸매에 부드러운 볼터치와 매끄러운 경기운영이 레이나의 자랑이다.
그러나 이미 폴란드 플레이메이커 카우지니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던 김남일의 끈질긴 수비도 만만치 않다.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수비수들의 지능적이고 효율적인 협력수비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월드컵특별취재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