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계의 황금 커플로 불리는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38)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36)가 첫 내한공연을 위해 서울에 왔다.12일 저녁 예술의전당 공연을 앞두고 8일 리츠칼튼호텔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게오르규는 “서울은 아름답고, 날씨도 좋고, 미남미녀가 많고, 다들 친절하다”고 했다. 축구광 알라냐는 “TV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월드컵경기를 보고 한국팀 실력에 깜짝 놀랐다. 최고의 경기였다”고 했다.
두 사람은 1996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라보엠’ 공연 막간에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알라냐는 “우리는 1막까지는 연인이었고, 2막부터는 부부가 됐다”고 말했다.
성악가 부부로서 불편한 점은 없느냐고 묻자 게오르규는 “함께 공연할 때면 감정이 두 배로 증폭된다. 우리도 가끔 다투지만, 무대에 서면 다시 사랑에 빠지곤 한다”고 대답했다.
안젤라는 “나는 행운아다. 무대에서 안젤라는 줄리엣도 되고 비올레타도 된다. 나는 한 아내를 통해 1,000명의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다”고 했다.
알라냐는 ‘제 2의 파바로티’로 불리는 데 대해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와 나는 세대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면서 “내가 파바로티와 가장 다른 점은 몸무게“라고 좌중을 웃겼다.
그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곡들로 프로그램을 짰다”며 “이번 공연이 우리 부부와 한국의 긴 러브 스토리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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