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게임.응원 모두 이기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게임.응원 모두 이기자

입력
2002.06.10 00:00
0 0

오늘 월드컵 대표팀이 미국 팀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 한국과 미국은 조 리그 1차전서 돌풍을 일으키며 D조를 ‘죽음의 조’로 만든 주역이다. 서전을 장식한 두 팀에게는 오늘 경기가 16강 진입의 분수령이 된다.우리나 미국이나 오늘 경기가 그래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되는 셈이다. 전세계 축구 팬의 시선이 온통 이 경기에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는 먼저 대표팀의 선전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국민이 그토록 염원해 왔던 16강 티켓확보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

우리 선수들이 1차전에서 보여준 투지와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전술이 잘 결합한다면 이런 기대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늘도 붉은 옷을 입은 응원단이 경기장에서, 혹은 길거리에서 열광적으로 우리 팀을 응원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열광적인 응원이 자칫 반미데모로 변질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돼 유감스럽다. 한총련을 비롯한 반미성향의 단체들이 길거리 응원에 편승하여 반미데모를 촉발하려는 움직임이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부시정부의 대 한반도 정책, FX사업체 선정, 동계올림픽 판정시비 등 일련의 사태로 국민의 대미감정이 예민해진 것 또한 부인 못할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응원이 결코 반미데모의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의 길거리 응원은 역동적이면서 평화로운 이벤트로 전세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반미데모는 우선 세계의 화합을 내세우고 월드컵을 준비한 개최국의 품위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것이다. 또 길거리 응원의 씨앗이 된 붉은 악마의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더럽히는 것은 물론 국제 정치적으로도 현명치 못한 일이다..

우리는 오늘 게임에서도 이기고, 응원에서도 이겨야 한다. 그러나 치열한 스포츠 경기는 예기치 않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가 만일의 사태에 슬기롭게 대처할 준비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