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제압, 체력과 스피드. 한국축구대표팀이 3가지 필승해법을 갖고 10일 오후 3시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미국전에 나선다.미국전은 한일월드컵 최종 목표인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선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미국이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꺾으면서 새로운 죽음의 조로 떠오른 D조에서 한국이 미국을 꺾고 2연승한다면 16강의 9부 능선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나 미국에 비기거나 패하게 될 경우 마지막 포르투갈전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기선제압이 관건
지난해 7월 이후 월드컵 지역예선과 평가전 등 최근 31경기(18승4무9패)에서 미국은 선제골을 넣을 경우 승률이 무려 86%에 달했다.
선취득점을 한 뒤 패한 경우는 단 세 번에 불과했다. 반대로 선제골을 허용하면 100% 패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역전승이 단 1경기도 없다.
9패중 7번이 선제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은 경우다. 미국이 포르투갈과의 경기 때 초반부터 저돌적으로 공세를 펼친 이유도 이러한 징크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체력전의 진가
히딩크 한국감독은 미팅에서 “우리 체력은 본선 참가국 중 최고”라며 선수들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한국은 지난 달 3차례의 평가전은 물론 4일 폴란드전에서도 상대를 체력으로 압도했다. 5개월 이상 계속된 과학적인 파워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의 지구력이 크게 향상됐다.
또 경기의 완급조절과 지역방어로 체력관리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미국선수들도 본선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 당시에 비해 체력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무더위 등으로 체력전이 펼쳐질 경우 한국의 우위가 예상된다. 안정환(26ㆍ페루자) 등 후반 해결사의 책임도 커졌다.
▼스피드 전쟁
두 나라 모두 스피드로 상대를 무력화하겠다는 작전을 세우고 있다.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 미국은 랜던 도너번, 다마커스 비즐리 등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을 활용해 상대 수비라인을 붕괴시켰다.
미드필드에서부터 가속을 내는 미국 측면공격수들의 스피드는 한국의 경계대상 1호다. 그러나 스피드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한국은 오히려 스피드로 상대수비를 와해시켜 이들이 공격가담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맞불 작전을 펼 계획이다.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으로 상대의 기습침투를 저지하고 발빠른 이천수(21ㆍ울산) 최태욱(21ㆍ안양)의 측면돌파로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대구=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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