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세계가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과 미국의 월드컵 축구 예선전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꼭 이겨야 하지만 훌륭하게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낮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를 비롯 외국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 대표 등 1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질서있고 평화롭고 당당하게 응원해 이기자”며 이같이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가 상대방을 향해 예의를 잃지 않고 그들(미국팀)이 기분좋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그래야 우리의 명예가 높아지며 온 국민이 이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언급은 한미전을 앞두고 학생운동권을 중심으로 반미 시위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다 동계올림픽 때의 편파판정에 분노했던 국민들 중 일부가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은 “우리의 모습은 60억 세계인에 비쳐지고 있다”면서 “열광적이면서 질서있고 비폭력적인 우리의 응원에 세계가 놀라고 있으며 지금처럼 잘 한다면 월드컵 후 한국은 선진국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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