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8일 6ㆍ13 지방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렀는데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승패가 전체 선거결과를 좌우한다고 보고 수도권에서의 막판 총력전에 들어갔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주재로 각각 선거대책위 회의를 열어 남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지원유세도 수도권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양평, 구리, 남양주, 의정부시 등 경기지역의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의미는 부패한 김대중(金大中) 정권을 표로써 심판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부패로 얼룩진 김대중 정권으로부터 국민의 마음은 이미 떠난 지 오래”라며 “부패청산을 원하는 국민의 열렬한 지지로 지방선거에서 대승한 뒤 연말 대선에서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ㆍ서울시 선대위 연석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는 첫 발판”이라며 “우리 당은 수도권과 젊은층에 약하다는 평을 받아 왔으나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확실히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대표도 종로, 송파, 중구 등 서울의 정당연설회에 참석, ‘부패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노 후보와 한 대표의 회동에서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키로 전략을 수정, 노 후보의 호남(9일), 영남(10일) 방문 일정을 전면 취소한데 이어 노 후보는 경기지역에서, 한 대표는 서울지역에서 각각 릴레이식 지원유세를 펼쳤다.
노 후보는 이날 경기지역 유세에서 “나에겐 세금을 거둘 동생이 없으며, 아내 또한 몇 백만원 짜리 비싼 핸드백을 선물할 만한 ‘간댕이’가 없다”며 “국세청 세금이 없어도 정치를 할 수 있는 ‘절전형 냉장고’인 내가 대선에서 승리해 정치를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들이 욕을 먹고 있지만 한국 경제를 이만큼 이끈 공로도 크다”면서 “공무원의 대표 인물인 진념(陳 稔) 후보를 반드시 경기지사로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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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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