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30분. 장소는 한국에서도 제일 더운 곳인 대구. 10일 오후 예상기온은 섭씨 31도 이상(대구기상대 예보).때문에 체력이 곧 작전이다. 한국대표팀은 어쩌면 이날을 위해 지옥같은 체력훈련을 견뎌왔는지 모른다.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미국과 대결은 한국 대표팀이 그동안 쌓아온 강철 체력훈련의 진가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이다.
때이른 가마솥 더위는 한국과 미국 선수를 똑같이 괴롭히겠지만, 히딩크 감독과 한국 선수들은 오히려 이를 반가운 손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체력전에서 미국에 앞선다고 믿기 때문. 한국은 체력이 약해지는 후반전에 지구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이천수(21ㆍ울산), 전문 해결사 안정환(26ㆍ페루자)을 투입해 무더위에 지친 미국 수비진을 집중 공략한다는 작전을 세웠다.
유럽에서 축구는 겨울 스포츠에 가깝다. 유럽 프로시즌은 보통 9월부터 이듬해 5월 초까지. 때문에 무더위와 싸우며 경기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오히려 추위와 전쟁을 해야 한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고 있어 가뜩이나 후반에 체력 저하를 노출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가마솥 더위라는 불청객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비수 김태영(32ㆍ전남)은 “우리 선수들은 한국프로리그에서 한여름 더위를 겪어봤기 때문에 10일 경기에서 체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이 5개월간의 지옥 같은 체력훈련의 진가를 발휘하며 16강에 한 발 다가갈 수 있을까.
/경주=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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