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쭝궈뛔이 진이거! (중국 팀이여 한 골만 넣자)’8일 밤 월드컵 C조 리그 중국-브라질 전이 열린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중국 응원단 ‘치유미(球迷)’와 홍콩ㆍ싱가포르 등에서 온 화교 관광객 1만5,000여명이 함께 어우러져 열띤 응원전을 펼쳤지만 끝내 분루를 삼켰다.
경극 배우처럼 붉은 바탕에 5개의 노란 별(오성홍기)로 페이스 페인팅을 하거나 벗은 가슴에 ‘단 1골을’이라고 쓴 ‘치유미’들은 ‘짜~요!(힘 내라)’를 목놓아 외쳤다.
중국 응원단은 경기 초반 자국 선수들이 우승후보 브라질을 맞아 선전을 펼치자 북을 두드리고 목소리를 높이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무려 4골이나 허용하자 “역시 세계의 벽은 높다”는 한숨이 터져 나왔고,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상하이를 출발, 제주항을 통해 입국한 슈러이옌(許日燃ㆍ40ㆍ사업)씨는 “브라질은 힘겨운 상대였지만 세계 수준 팀과의 경기로 많은 것을 배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리런밍(李仁鳴ㆍ23)양은 “일단 세계 수준의 실력을 체험하는 것도 큰 성과일 것”이라며 “16강에는 오르지 못하더라도 터키전(13일)에서는 뭔가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응원단 중에는 중국 내에서 오지에 속하는 신장(新疆)지역 치유미 10여명과 광조(廣州)지역 치유미 등 각 지역의 응원단이 모습을 보여 중국에서의 월드컵 열기를 실감케했다.
또 홍콩의 유명배우들을 비롯해 디지털 차이나와 상하이 잉러(永樂) 등 중국 IT업체 직원 250여명이 LG전자 초청으로 참관했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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