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에 잉글랜드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잉글랜드가 마치 또 하나의 일본대표팀인양 현재 일본은 온통 잉글랜드 일색이다.잉글랜드 열풍은 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짝사랑하는 일본 여성의 집단 히스테리 증상과 맞물리면서 7일 아르헨티나전을 계기로 마침내 폭발했다.
이날 밤 삿포로시 번화가에는 약 4,000명의 일본인들이 거리를 점령한 채 ‘잉글랜드 만세’를 외치며 폭죽을 터트리는 등 새벽까지 소란을 피웠다.
8일자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은 물론 요미우리와 아사히까지 잉글랜드 승리 기사를 베컴의 환호하는 사진과 함께 1면에 크게 실었다. 방송은 뉴스시간마다 잉글랜드 관련기사를 내보내고 신문들도 잉글랜드 담당 기자를 늘려 베컴의 시시콜콜한 동정까지 보도하고 있다.
잉글랜드 광풍의 중심에는 베컴이 자리잡고 있다. 베컴 숙소 주변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수천명의 여성 팬들로 인산인해다. 베컴의 한 동료선수는 “베컴이 눈길도 주지 않는데 일본 여자들은 막무가내”라며 “나이 든 여자도 꽤 많다”고 말했다.
/삿포로=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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