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9일째를 맞은 월드컵. 각종 이변의 속출로 더욱 열기를 더하고 있다. 7일까지 치른 23경기를 통해 두드진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본다.■모든 예측은 틀렸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16강 진출팀이 가려지기는커녕 더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조별 1, 2회전 결과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물고 물리는 혼전이 거듭돼 막판 3회전까지 승점 1점 차이와 골 득실을 다투는 아슬아슬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1차적인 이유는 새내기의 돌풍과 강팀의 부진. 여기에 ‘아프리카 돌풍’(카메룬ㆍ남아공ㆍ세네갈)에 이어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선전’과 중남미 카리브해의 ‘허리케인 돌풍’(멕시코ㆍ코스타리카)까지 겹쳤다. A조에서는 세네갈에 진 프랑스가 우루과이에 비기면서 당초 예상했던 프랑스-덴마크-우루과이 3파전 구도가 무너졌다.
D조는 미국과 한국이 예상을 깨고 조 1ㆍ2위 후보 포르투갈과 폴란드를 격파, 16강 판도를 바꿔놓았다. H조도 러시아가 튀니지를 꺾고, 일본과 벨기에가 비겨 3팀 중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나이지리아의 탈락이 확정된 죽음의 F조도 아르헨티나-스웨덴-잉글랜드 중 누가 살아남을 지 아직 미지수. G조 역시 크로아티아가 멕시코에 0-1로 패하면서 4팀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이변 속출과 세계축구 평준화
우승후보 0순위였던 프랑스가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패한 것은 이변의 서곡이었다. 5일 우승후보로 꼽힌 포르투갈이 힘 한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미국의 스피드에 압도 당하자 축구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6일 프랑스는 또 다시 우루과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0_0으로 비기고 말았다.
객관적 전력차를 무색케 하는 경기도 잇따르고 있다. 터키가 브라질에 1_2로 아깝게 패했고, 세네갈이 덴마크와 1대1, 남아공도 남미의 빅3인 파라과이와 접전 끝에 2_2로 비겼다. 사우디의 참패만 제외한다면, 아시아의 약진도 돋보인다.
한국이 폴란드에 2_0으로 완승을 거뒀고, 일본도 벨기에와 대등한 접전 끝에 2_2로 비겼다. 전문가들은 “축구 변방국들의 탄탄한 성장으로 세계 축구계가 평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반칙 속출, 심판 영향력 증대
박빙의 승부가 잇따르다 보니 반칙도 급증하고 있다. 7일까지 끝난 23경기에서 000개의 파울이 나와 게임당 00.0개를 기록했다. 4년 전 프랑스대회(평균 31.9)에 비해 0개, 8년전 미국대회(평균 28.8개)에 비해서는 0개나 많다. 심판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도 더욱 커졌다.
한국의 김영주 심판의 패널티킥 판정으로 터키가 브라질에 아쉽게 무릎을 꿇어야 했고, 앙리의 퇴장으로 우루과이에 비긴 프랑스는 16강 진출마저 흔들리고 있다. 퇴장이나 페넬티킥이 승패의 물꼬를 완전히 돌려놓았기 때문이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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