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CNN 방송이 한국인의 응원을 “세계가 따를 만한 모범”이라고 극찬했다.CNN 방송은 7일 ‘인사이드 월드 스포츠’ 코너에 방송한 스포츠 전문가 테리 바두씨의 서울 발 칼럼을 통해 한국이 폴란드를 2대 0으로 완파한 것은 아시아 축구를 세계 무대에 올려놓는 신호일 뿐 아니라, 새로운 응원전이 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일 한국-폴란드 전이 열린 부산 경기장은 물론 서울의 거리에까지 시민들이 몰려나와 환호한 데 대해 “중요한 경기에서 그렇게 많은 군중이 그렇게 열정적으로 몰려다니면서도 그토록 질서정연하고 평화로운 광경은 처음이었다”며 “유럽과 남미의 축구광들이 보이는 위협적인 요소는 전혀 없었으며, 한국인들은 폴란드 선수들에 대해서도 일말의 적대감도 보이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는 특히 “축구에 열광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어야 한다”며 “한국인들의 응원은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수주의적인 으르렁거림과 달리 국제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나라별로 팀을 나눠 경기할 때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바두씨는 “축구 응원이 점차 국수적이 되어 가는 요즘 우리는 경기를 보러 온 것이지 전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너무도 쉽게 잊곤 한다”며 “한국인들에게 이 모든 찬사를 보내는 것은 바로 그런 점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칼럼을 맺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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