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요즘 ‘슈티’(Shootiㆍ사진)는 외롭다.엄연한 한국대표팀의 공식 마스코트이지만 그 이름을 기억하는 축구 팬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슈티는 연녹색 몸체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어린 요정. 대한축구협회가 2000년 10월 캐릭터 대행사인 ㈜빅터코리아에 제작을 의뢰, 대대적인 마스코트 이름 공모행사까지 펼치며 화려하게 탄생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등에 조그만 날개를 단 슈티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은 성공할 수 있는 캐릭터의 기본 조건을 갖췄다는 평이다.
㈜빅터코리아에 따르면 슈티는 태양의 신과 대지의 여신 사이에서 태어나 축구를 사랑하는 한국대표팀을 만나게 되고 결국 대표팀의 수호 요정이 된다.
지금도 ㈜빅터코리아 홈페이지(www.victorkorea.com)에 들어가면 슈티와 로봇 태권V가 사소한 일로 아옹다옹 싸우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탄생 배경과 대표팀과 얽힌 재미난 이야기가 일반 축구 팬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점.
미키 마우스, 토토로, 곰돌이 푸, 짱구 등 성공한 캐릭터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미있는 스토리를 함께 선보인 것과는 차이가 크다.
이 같은 홍보부족 속에서 슈티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은 연습용 축구공(제조사 낫소)과 방석(제조사 시그마) 등 손에 꼽을 정도.
기다리던 월드컵은 시작됐지만 정작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인 아토(Ato) 니크(Nik) 케즈(Kaz)에 밀려 요즘은 얼굴 보기조차 힘들다. 슈티가 녹색 그라운드에서 뛰어 노는 모습을 보고 싶은 때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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