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이여 말하라(마이클 로소브 지음)인간이 접근하기 가장 어려운 곳, 남극에 들어간 사람들이 있었다.
예측 불가능한 날씨, 살을 에는 혹한, 깊이를 알 수 없는 빙하의 균열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땅이다.
죽음과 삶의 기로에서 탐험대가 잊지 않았던 것은 미지의 세계에 발을 내딛겠다는 도전 정신이었다.
이 책은 1772년 남극권에 처음으로 진입한 제임스 쿡 선장부터 시작해 1922년 남극 대장정 중 사망한 섀클턴에 이르기까지 남극을 탐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기간은 남극 탐험사에서 ‘영웅 시대’라고 따로 분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문센과 로버트 스콧, 더글러스 모슨 등 영웅들의 처절한 탐험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김정수 옮김. 시아출판사 1만2,800원.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틱낫한 지음)
틱낫한은 달라이 라마와 더불어 ‘두 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불린다. 그는 시인이고 선승이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영적 스승이다.
이 책은 그의 저서 20여 권과 강연, 편지 등에서 핵심 사상을 추려내 엮은 것이다. 틱낫한이 전하는 가르침은 하나다.
“지금 이 순간에 살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푸른 대지 위를 걸으면서, 평화와 아름다움을 만나라고 전한다.
그는 이렇게 또 저렇게 하라고 설교하지 않고, 그저 함께 걸으면서 매순간 스스로를 발견하라고 말한다.
그 순간이 바로 기적이 일어나는 경이로운 때라고 틱낫한은 이야기한다. 류시화 옮김 김영사 9,500원.
■한국 경제를 보는 눈9남덕우 등 지음)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졸업한지 9개월이 지났다. 국가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 재도약의 의지를 불태우는 이때, 나라 안팎의 상황은 복잡하다.
9ㆍ11 테러 이후 자국의 안전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국제 정세도 민감한 문제인데다 월드컵과 지방선거, 대선 등 국내 현안도 쌓여있다.
이 책은 남덕우 전 총리와 안충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 각계 전문가 10명이 바라보는 한국 경제의 현재와 미래다.
경제적 측면에 국한하지 않고 대외정책, 기업경영, 노동정책, 국정운영, 남북관계 등 폭넓은 부문에서 3년 8개월의 IMF 체제를 평가하고 향후의 정책 과제도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 1만원.
■무한의 신비(애머 액젤 지음)
1918년 한 사람이 독일 할레의 정신병동에서 쓸쓸히 죽어갔다. 수학자 게오르그 칸토어. 이 책은 그의 생애를 통해 무한의 개념과 이론을 설명한다.
단순히 한 개인의 수학적 연구를 규명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고대 그리스의 수학과 유대인의 신비주의에까지 이르는 ‘본질적인 무한’을 논한다다.
저자는 칸토어의 연구를 축으로 삼아 절대 무한에 도전한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피타고라스, 아르키메데스 등이 발견한 무한의 개념, 갈릴레오가 도달한 무한의 세계 등을 좇는다.
정신병에 시달렸던 칸토어의 업적은 “가장 큰 무한을 말하는 순간 더 큰 무한을 말할 수 있다”는, 무한의 본질을 밝혔다는 것이다. 신현용 등 옮김. 승산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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