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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오늘의 관전포인트/잉글랜드--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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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오늘의 관전포인트/잉글랜드--아르헨티나

입력
2002.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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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전쟁. 일본열도 북단 홋카이도의 중심지 삿포로가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 속에 전운에 휩싸여 있다. 이번 월드컵 결승전에 버금가는 최대 이벤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벌일 숙명의 대결은 누가 먼저 F조 ‘죽음의 계곡’을 건너느냐를 결정하는 외나무다리 혈투가 될 전망이다.아르헨티나는 이미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승을 올려 다소 느긋하다. 하지만 상대가 상대인만큼 한 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잉글랜드는 더군다나 스웨덴과 비긴터라 한 발도 물러설 수 없을 만큼 절박하다.

1982년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벌였던 양국의 역사가 말해 주듯 20여년동안 계속된 두 팀의 앙숙관계는 양국 축구팬들간에 감정의 골까지 더해져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역대 월드컵 상대 전적은 2승2패. 62년 칠레대회와 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는 잉글랜드가 이겼다. 그러나 포클랜드 전쟁이후 벌인 86년 멕시코대회와 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연승했다.

66년 대회에서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0_1로 져 억울함을 호소했던 아르헨티나는 86년 마라도나의 ‘신의 손’으로 복수했고, 98년에는 베컴이 퇴장당한 뒤 승부차기로 이겼다.

두 팀에서 뛰는 세계적인 스타들의 한판 승부도 놓칠 수 없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아르헨티나의 후안 베론과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이 중원에서 벌일 플레이메이커 대결,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과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맞붙을 신구 스트라이커 대결도 흥미를 더한다.

98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디에고 시메오네를 발로 걷어차는 불상사로 퇴장 당해 팀이 패배하는 아픔을 맛본 베컴 입장에서는 이번이 4년 만에 찾아오는 복수전인 셈이다.

다소 여유가 있는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엮어내 건재를 과시한 바티스투타를 원톱에 기용하고 오르테가와 로페스가 양 날개를 맡는 3-3-1-3 포메이션을 유지할 전망이다. 베론이 공격진과 미드필드의 사이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점도 마찬가지.

왼 발등 부상에서 회복된 베컴이 풀타임을 뛸 수 있을 지 의문이고 베컴의 뒤를 받칠 키어런 다이어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점도 ‘부상 병동’ 잉글랜드의 베스트11 구성을 고민케 하는 대목이다. 4-4-2 포메이션의 전방 투톱에는 마이클 오언이 한 자리를 채우고 골 결정력이 있는 에밀 헤스키와 작지만 빠른 다리우스 바셀이 번갈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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