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은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대출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선진국은행의 절반수준에 그쳐 국제경쟁력에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은 6일 20개 국내은행들의 1ㆍ4분기 당기순이익은 이자수입과 카드 수수료 급증에 힘입어 2조3,03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2%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 적립금까지 포함하면 이익규모는 5조802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부문별로 보면 예수금의 증가, 무수익 자산 정리에 따른 순이자 마진율 확대 등으로 이자수익이 전년동기대비 401.1%증가한 7,42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수료부문 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7% 늘어난 3,920억원을 올렸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6,72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흑자규모가 가장 컸으며, 우리 3,452억원, 기업 2,250억원, 농협 2,080억원, 신한 1,806억원, 하나 1,236억원, 산업 1,09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기업대출부문은 하이닉스반도체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적립(8,580억원) 등으로 6,6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9,967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 기간중 국내은행들의 ROA는 0.8%로 미국의 씨티은행(2.3%), BOA(1.8%), 홍콩의 HSBC(1.5%)를 비롯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은행(1.1%)에 비해 크게 낮았다.
직원 1인당 당기순익도 국내은행은 5,700만원에 그쳐 씨티(1억1,200만원), BOA(1억100만원), 외국계 국내지점(1억1,900만원)등에 비해 훨씬 뒤쳐졌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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