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상품을 구매하는 이유에서 품질이 가격을 앞질렀다. 기업인지도는 삼성 현대 대우 LG 기아 순으로 나타나 자동차와 가전제품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KOTRA가 세계 98개국 소비자 1만2,793명에게 조사한 ‘한국 국가이미지와 시사점’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한국에 대해 보통 이상의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개도국이, 여성에 비해 남성이 높게 평가했으며, 부정적 인상을 지닌 응답자는 7%에 그쳤다.
최저 50점, 최고 100점을 매긴 국가이미지 점수는 77.2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온 가운데 52%는 80점 이상의 점수를 주었다.
KOTRA측은 “국가 이미지가 80점대에 진입하면 수출가격에서 10% 이상 이익을 볼 수 있다”며 “이번 월드컵 개최를 환란 이후 확산되는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는 사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들은 한국과 연상되는 이미지로 분단국가(33%) 2002 월드컵(29%) 고속 경제성장(25%) 88올림픽(13%)을 꼽았고, 특히 선진국에서 ‘분단국가’ 비율이 높게 나왔다.
한국과 비슷한 이미지의 국가로는 일본(49%) 중국(18%) 대만(5%) 순으로 답해 한국과 아시아 국가를 동일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과 닮았다는 응답(4%)도 중남미쪽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국상품에 대해선 70.8%가 구매경험이 있었으나 서구 등에선 40%, CIS지역은 90%로 응답해 지역별 편차가 컸다.
구매품은 전기전자 제품(40%) 의류(16%) 자동차(12%) 정보통신제품(12%)이 대다수였고, 중동은 자동차, 일본은 의류의 비중이 높았다.
구매이유에 대해선 좋은 품질(38%) 저렴한 가격(35%) 좋은 디자인(20%)으로 답해 우리 제품이 저가 위주 수출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개도국일수록 가격보다는 품질을 이유로 구매해 이 시장에서 고급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구매 희망품에선 자동차와 전기전자ㆍ정보통신제품의 비중이 높아 수출 주력품의 변화를 시사했다.
한국기업 인지도에선 삼성(27%) 현대(23%) 대우(18%) LG(14%) 기아(10%) KAL(3%)로 나타났고, 일본에선 현대 삼성 롯데가, 서유럽과 아프리카에서는 현대, 동유럽에선 대우가 가장 인지도가 높았다. 해외소비자들은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언론매체(54%) 거래처ㆍ주변인(23%) 홍보물(8%)에 의존하고 있으나 인터넷(11%)도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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