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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6·13을 향해 뛴다] (10·끝)전북·전남·경북지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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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6·13을 향해 뛴다] (10·끝)전북·전남·경북지사 후보

입력
2002.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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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북지사 선거는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강현욱(姜賢旭) 후보와 한나라당 라경균(羅庚均) 후보, 무소속 손주항(孫周恒)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강 후보의 독주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큰 쟁점이 없는 탓에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아 다소 맥 빠진 분위기다.

관선 지사 출신인 강 후보는 지난 15대 총선 당시 전북 군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될 만큼 인지도와 조직력 등에서 다른 후보들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강 후보에게는 본선보다 정세균(丁世均) 의원과 접전을 벌였던 당내 경선이 더 힘겨운 승부였던 셈.

강 후보는 행정능력을 갖춘 정통 경제관료 출신답게 “중앙정치권과 경제계의 폭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전북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공언하며 전국 최다 득표율을 목표로 뛰고 있다.

전임 지사인 유종근(柳鍾根)씨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데 이어 수뢰혐의로 구속된 후 정치인에 대한 거부감이 비등해진 이 곳의 지역정서를 감안한 전략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지구당 사무국장 등 3명이 당내 경선에서 금품제공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점은 강 후보로서 부담이다.

지난 달 25일 후보로 확정, 뒤늦게 뛰어든 라 후보는 40대의 젊음과 청렴성을 앞세워 ‘지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 정권의 부패와 무능 정치의 일소를 주장하며, 등돌린 바닥 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두 차례나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3선 경력의 손 후보도 김대중(金大中) 정부와 민주당 실정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지역 내 마당발이기도 한 손 후보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막판 표심 잡기에도 전력을 쏟고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전남

전남지사 선거는 당내 경선에서 허경만(許京萬) 현 지사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눌러 이긴 민주당 박태영(朴泰榮)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송재구(宋載久) 후보와 송하성(宋河星)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황수연(黃守淵) 한나라당 강진ㆍ완도 지구당위원장과 안수원(安銖源) 광주ㆍ전남 포럼 회장도 각각 한나라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박 후보는 특히 다른 후보들보다 인지도가 높은 데다 지난 경선 과정에서 굳건한 공조체제를 이뤘던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의원의 물밑 도움이 계속돼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선거운동 개시 직전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박 후보는 지지율이 30%대로,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상대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응답이 50%이상인데다 최근 각종 권력형 비리에 따른 민심이반으로 반(反) 민주당 정서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박 후보가 낙관하긴 이른 상황이다.

또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지역 신문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유인물로 배포하면서 CBS광주방송의 명의를 도용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된 점도 박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이 지역의 면 단위 이상의 마을을 샅샅이 누비며 막판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상대 후보들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유권자들의 저변에 깔린 ‘바꿔 심리’를 집중 공략하는 등 강한 승부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투명한 자치행정’(송재구) ‘세대교체 유일 후보’(송하성) ‘젊고 깨끗한 이미지’(황수연) ‘지방자치단체의 CEO식 경영’(안수원) 등 저마다 특색 있는 공약과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부동층의 틈새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안경호기자

khan@hk.co.kr

■경북

한나라당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 후보는 후보등록 직전까지만 해도 전국 16개 광역단체장선거 중 유일하게 무혈입성이 예견됐었다.

지자제 실시 이후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첫 단독출마에 의한 당선이라는 진기록도 예상했던 그는 등록당일 그 꿈을 접어야 했다. 예상치 못했던 경쟁자가 출현한 것이다.

조영건(曺泳建ㆍ 67) 칠곡 왜관병원 이사장이 바로 주인공.

하지만 조 후보는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데다 잠재 파괴력 또한 높지않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선거결과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역의 분위기가 ‘친 한나라’정서가 강한 데다 이 후보의 입지 또한 견고하기 때문이다.

말단서기로 출발한 40여년의 공직생활 동안 내무부 지방행정국장, 기획관리실장, 관선 경북도지사, 청와대 행적수석 비서관 등 화려한 경력을 두루 섭렵, 행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그는 7년 간의 연임 기간 도정을 무난히 이끌어 인기 또한 높은 편이다.

때문에 이 후보 진영도 선거결과보다는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 우려하는 모습이다.

조 후보는 올 2월부터 도지사출마를 위해 물밑작업을 계속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7대 총선과 1992년 14대 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그는 평소 교회활동과 독도수호 전국연대회장직을 맡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 왔고 올 3월과 5월에는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본래 하나인 대구와 경북이 분리돼서는 어느 한 곳도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며 대구, 경북의 통합을 우선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유명상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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